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아 생산량을 더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142만5000대에 이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서 생산능력 확충과 대규모 투자를 동시에 발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연간 100만대에 육박하는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정의선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며 올해부터 2032년까지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공식화했다.
푸네 신공장은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해 재구축한 생산시설이다. 현대차는 1996년 5월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래 올해로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이번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슈리랑 아파 바르네 연방 하원의원, 이성호 주인도대사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사장), 현대차 인도법인(HMIL) 타룬 가르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푸네 신공장은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3번째 생산 거점으로 자동차 조립공장,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을 갖췄다. 연간 생산 능력은 17만대로 시작해 2년 뒤 25만대,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 베뉴)로, 인도 내수 판매와 함께 멕시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과 합산해 현지에서 연간 100만대에 가까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1000대)을 더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연간 142만5000대에 이른다. 푸네공장 1단계 확장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는 연간 150만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13일 인도 뉴 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장 전략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155억달러 투자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신공장 건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부품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신규 출시 차종에는 현지화된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현지 이륜차 업체 TVS와 협업한 전기 삼륜차 시제품도 개발해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약 14억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완성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70~110%에 달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를 판매해 18.7%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 달성 소식도 함께 전했다. 최다 수출 차종은 그랜드 i10(175만7000여대), 엑센트(67만9000여대), 쌍트로(63만7000여대) 순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수출 실적은 2010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거쳐 올해 400만대를 기록했다. 2024년 10월에는 인도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바 있다. 꾸준한 생산·수출 확대가 이번 신공장 준공과 대규모 투자 발표로 이어진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확대와 함께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장애인 지원 캠페인 '사마르스'를 운영하며,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 HATS를 설립해 연간 약 1만300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그룹사가 조성한 인도 누적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푸네 신공장과 155억달러 투자를 발판으로 인도를 첸나이·아난타푸르에 이은 핵심 생산·수출 거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2028년 이후 구축될 연 150만대 체제는 인도 내수뿐 아니라 신흥국 수출 전략의 축이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대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현대차그룹의 인도 투자 규모는 얼마인가?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인도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과 모디 총리의 면담을 통해 이 계획이 공식화됐다.
푸네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푸네 신공장은 초기 연간 17만대 생산체제로 시작해 2년 뒤 25만대,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SUV 올 뉴 베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되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해 85만2164대를 판매해 18.7%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